요식업종사자의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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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외식업체 관계자나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쓰는 글이 소상공인이나 창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로3가역 근처에 위치한 종로설렁탕입니다왼쪽 간판을 보면 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방송에 맹신 같은 건 하지 않아요.정말 우연히 종로3가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싶어 두리번거릴 때 찾았던 집입니다.
길을 두리번거리면서잘보였다면상권상좋은위치에있다는뜻이겠죠.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10-1 실제로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종로3가역에서 도보 1분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점심 시간에 근처를 어슬렁어슬렁 거렸더니, 웨이팅이 걸린 집이 많았습니다.
창업에 있어서는 「상권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거기에 힘을 주는 위치죠하지만 업종에 따라 상권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나중에 글로 쓸 때 보충하도록 하죠.

메뉴입니다 내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식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들어가서 여기저기 사진 찍는 게 실례인 것 같아서 메뉴만 찍었어요홀은 19개 정도의 테이블로 되어 있고 오른쪽에 별관이 있습니다.
코로나 19에서 데미지를 받기 전에 별관까지 열려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아무튼 객단가만 보면 되게 좋아요. 1인분에 최소 9000원이지만 2명이 가면 18000원으로 종로 설렁탕을 찾는 손님들 중 노년층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 식사하실 때 반주가 빠질 수 없어요소주 한 병 포함해서 22,000입니다.

22,000인데 객단가가 좋냐?하고 물으면 그건 또 다릅니다.
하지만 종로 설렁탕은 24시이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영업시간을 잘 모른다) 야간에는 밥이 아닌 술손님이 오실 수 있으며 꼬리곰탕 등 높은 가격대의 메뉴들이 있으니 이를 감안한다면 전체적인 객단가는 올라갈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식당의 창업을 추천합니다.
앉은자리에서 객단가가 3만원 이상인 식당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이렇게 평균 객단가를 올리는 메뉴는 꼭 있어야 합니다.

아무튼 저는 설렁탕 그냥 시켰어요.반찬으로는 혼합 김치, 배추 김치, 오징어 젓갈 세 가지가 있습니다.
스스로 담그는 것처럼 보였고 섞은 것과 김치의 맛은 평범했습니다.
김치류이므로 불의 정도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아무래도잘되는집은재료소비가빠르기때문에이부분은여러번가봐야알것같습니다.

다만 의문스러운 점은 왜 설렁탕에 오징어 젓갈을 주는 가게가 많은가 하는 점입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김치의 맛이 남아서 다 쓰기 위한 것이기도 한 것 같아요.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네요.

어쨌든 저라면 섞은 양파와 김치가 양념되어 있고 붉은 색이기 때문에 오징어 젓갈 없이 중국집처럼 하얀 양파를 썰어 줄 것입니다.
설렁탕 특유의 그 느끼함을 잡아주지 않을까 싶습니다다음기회에종로설렁탕에방문하게되면다시한번들려보고싶어요

드디어 설렁탕이 등장했습니다나오는 시간은 오래 안 걸리고 한 5분 정도 걸렸어요하얗고 맑은 국물입니다.
건더기도 많지 않았고 소면이 들어있습니다.
맛이 어떨까요?

보글보글 국물이 인상적이에요 단,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수 있는 설렁탕 특유의 꼬리 냄새가 납니다.
설렁탕 찐 맛집을 고르는 기준을 이 냄새로 잡는 분도 있는데 고기의 피가 조금 빠지는 냄새입니다.
수입 고기의 특성상 냉동으로 오는데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핏기를 빼지 않으면 섭취할 수 있습니다만.음식에 나간다기보다 가게에 들어갔을 때 더 세게 나와요

그래도 국물의 맛은 담백하고 좋았습니다 양념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우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개운해졌습니다.
숙취에도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안에는 소면이 같이 있어요. 그다지 퍼지지도 않고, 충분히 익지 않아, 딱 먹기 좋은 상태였습니다.
근처에 있는 모 설렁탕 집은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퍼진 상태로 나왔던 기억이 있어서 너무 신기했는데 종로 설렁탕은 느낌이 좋아서 좋았습니다.

구운 소금과 파입니다.
거의 모든 설렁탕, 해장국, 국밥이 그렇게 손님들이 직접 간을 맞추고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집게나 숟가락을 넣어주는데요.코로나로인해위생에대한관념이더격해진오늘날에는따로테이블마다나갈수있게하면더좋지않을까싶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처음부터 신경 써서 이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사장님과 스탭분들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신경 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부분에서는청년창업자들이나가업승계를받은자녀들이더세심해지기도합니다.
중장년층 사장이 이 글을 읽으면 꼭 자녀에게 먼저 물어보세요.젊은 세대의 센스와 기성 세대의 나이가 어울렸을 때가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이야기를 잘 해줍니다.

밥이랑 밥을 넣은 사진이에요정말 갓 지은 밥인데 제가 최근에 먹어본 밥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국물에 말아서 먹는 게 아쉬웠던 것 같아요오징어젓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오징어젓이랑 잘 어울리는 밥이었어요

결국에 한 그릇 더 먹고 쓱싹쓱싹 거렸어요.이모가 친절하게 밥을 갖다 주셨고 반찬이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셨어요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데도 놓치는 분들이 많아요.시간제 근무자가 홀 서비스를 담당할 경우 교육이 없으면 이런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인정이라고불러온것을교육을통해서얻게되다니좀복잡한현실이긴하지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창업자 분들은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맛있게 먹고 마무리로 페파 – 민트캔디까지 졸여줬어요배불리 먹기 좋았던 집이에요.제가 갔을 때는 위드코로나 앞이라 24시간 영업인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유행해 온 것 같습니다.

역시 설렁탕집의 창업은 다른 밥집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맛, 서비스, 합리적 가격은 요식업 창업의 가장 기본이므로 별로 적지 않습니다.
)

아무래도 음식 자체가 한 끼로 하려면 저가대가 아니라 젊은층보다는 중, 장년, 노년층이 많이 찾는 음식으로 고기를 익혀 먹을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해서 오피스 상권 근처에서 점심 영업을 하든지 아니면 유흥가 상권 근처에서 술 판매를 노리든지 제대로 된 타깃을 골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종로 설렁탕 방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