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중 방콕에서 틀어박혀 있으면, 잘 되면 신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엉큼한 생각이 들 무렵, 출발했습니다.
연휴 직후와 백신 접종 사이에 하루 끼어 있고, 그것도 누르고 쉬기로 했습니다.
강릉에서 속초 미시령 입구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에는 수시로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더군요. 처음부터 비~~~~비비비~~
미시령의 옛 도로를 올라가려고 하면 울산바위가 쉬어가라고 합니다.
멀리 몰려오는 구름 속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달마봉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달마봉이 거룩한 느낌이에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전한 모습을 보여줬던 울산바위였는데 순식간에 얼굴을 가려버리네요그거 알아요? 울산 바위는 미남 미녀가 오면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린대요. 흐흐흐 (100% 거짓말이니 어디가서 쓰지 마세요)
구름이 끓어올라 가리는 것 같은데 그런 풍경이 오히려 더 아름다웠어요
멀리서 보기만 해도 짜릿짜릿 저려오는 풍경입니다저 바위 꼭대기에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요?밑이 안 보여서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안 가는 상황.등골이 오싹해졌어요.그런데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포스팅 대표사진으로 결정.
금강산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울산에 있던 바위가 고성으로 향하던 중 지각해 속초에 머물게 됐다는 얘기다.
그 이야기 때문에 울산현감이 신흥사 주지에게 세금을 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숭유억불 정책으로 스님들을 괴롭혔던 일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절을 빼앗기게 되었는데 어린 스님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위 세금을 내라고 했더니 바위가 자리를 잡아 농사 지을 땅이 없어졌으니 가져가라고 했어요. 바위를 가져갈 테니 재로 짠 아이로 바위를 묶으라고 했더니 소금기 있는 해초로 아이를 비틀어 울산바위에 감아서 태웠더니 마치 잿더미로 묶인 것처럼 되어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찢어질정도로 들은 이야기에요^^울산바위는울타리를말할때울이지만둘러싼다는뜻입니다.
속초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같은 바위라는 뜻이 맞을 것 같아요.
저 높은 곳에 돌이 어떻게 저렇게 쌓여 있을까요?처음부터 하나였을까요? 아니면 몇 개 쌓였을까요?정상에 마치 올려놓은 것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바위산을 보면 그런 의문이 들더라고요
몽골테르지국립공원 201 1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영어는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인 ‘테르지’라는 곳이 있고, 울산바위 같은 바위가 많은 산이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도 흔들바위 등 다른 바위들이 많습니다.
조물주의의 조화가 아니라면…….
동양화를 보면서 상상화다 했는데 이런 풍경을 보면 그런 소리가 나게 됩니다.
진경산수화에서 괜히 진경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아닙니다.
그림이나 사진은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실물보다 아름답거나 멋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감동을 담기는 어렵네요. 아직 멀었어~~~(그 감동까지 담을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대가라고 합니다)^^
점점 구름이 더 많이 피어오릅니다
저 구름이 날면 맑은 얼굴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름은 오히려 더 짙어졌어요
드디어 얼굴을 다 가려버렸어요.너무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야? 후후후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미시령을 넘어 고성 건봉사로 향하였습니다.
2021. 8. 17. 모처럼 만난 울산 바위인데 굉장히 부끄러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