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 3편. 2009년 투자를 본격적으로 배우다. 파이어(FIRE) 족이 되기까지 지난 13년간의 투자

주식 시작하려고 하면 주식으로 망했다는 사람 얘기만 들려와부모는 주식에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친구나 친척 중 주식투자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 무서웠어주식 가격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정말 정신이 없어서… 약간 멀미 나는 느낌이었어잘 몰라서 무서웠던 것 같아

하지만 지금 내 주위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든 작든.. 대부분 주식투자로 벌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분석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은 모두 조금씩 다르다.
이들 중에는 삼성전자에 다니는 사람도 있고 정유회사 제약회사 중견기업 임원 패션회사 한의사 은행 항공사 투자자문회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즉, 주식투자는 어느 분야에 종사하고 있느냐에 관계없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주식투자가 두렵고 어렵고 많은 투자자가 도산하는 이유는 투자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를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실행하려면?사람은 건강해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자기 몸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안다.
하지만 이 간단한 방법은 정말이지 매우 어렵다.

투자도 비슷하다.
투자 건강방법 1. 가치투자 2.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용 3. 주식담보대출 / 신용사용 안 함을 잘 지키며 투자하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나도 그랬다.
)

주식투자에서 뭔가 놓치는 게 있어. 현대자동차의 투자 경험, 2009년 초 조금씩 살아나는 시장을 보면서ETF가 아니라 개별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일하고 있는 산업분야에서 국내 1위인 현대차를 조금씩 사들였다.
주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기업 중에서도 조금 안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고른 결과였다.
정확한 기억은 없으실지 모르겠지만, 한 5만원에 인수한지 4~5개월이 넘었습니다.
어느새 00원까지 상승하고 있었다.
50%정도 수익에 아주 기분이 좋다.
이 정도면 잘했어라고 매도했다.
하지만 그 주식은 10만원이 넘었고.. 15만원이 넘었고.. 20만원도 넘었어..이익이 있었는데 뭐라고 해야 되지? 투자에서 실패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주식투자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는 주식 가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보는 것이라고?2009년 초 한 친구가 주식투자 강의를 듣는다고 소개했다.
아이투자의 강의였다.
처음에는 이쪽 분야의 강의가 믿음도 없고 강의료가 약 40만원대로 비싸서… 그냥 그래~ 이러면서 지나쳤어그런데 친구가 샘플강의를 듣고 결정하라고 해서 한번 들어봤다.

그런데.. 들어보니 논리적으로 맞는 방법인것 같았다.
세계 최고의 부호중 한분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식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
그 후 이런 방법을 가치투자라고 했다.
그리고 공대를 나온 나에게 어떤 수치로 기업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었다.
기업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니~~

그렇다고 그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상단과 하단을 가진 밴드 형식의 가격대가 나오고 거기에 미래가치를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그 수치가 천차만별이다.
그 가치를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기업도 많았다.
그래도 내게는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 기업 분석을 공부한다.
2009년 중반부터 주식투자강의를 수강했다.
기업 분석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분명히 공부할 부분은 있었지만 공대 다닐 때 공부한 한두 과목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분야든 전문 분야까지 공부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기본 토대를 배우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어떻게 읽는지 공부하고 PER, PBR, ROE 등 투자의 기본용어를 공부해 즐거웠다.
가치투자를 배우기 시작해 아마 1년간은 기업 분석하는 매력에 빠져 있었다.
강의도 1개를 들으면… 다른 방법이 궁금해서 심화과정인 2개의 강의를 추가로 수강했다.

사실 이런 공부는 수학에 비유한다면 덧셈 뺄셈 나눗셈 정도를 배운 것이다.
즉 투자의 기초공부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대학을 다니면서 미적분, 대수학, 공학수학 등을 배웠는데 졸업 후 한번도 쓰지 않은 것 같다.
연구소에서 15년을 근무했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이 수학을 쓸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해 주식투자자도 몇몇 학자를 제외하면 투자의 기초만 배우면 된다.

과거에는 주식은 어렵고 어찌 보면 도박인 것 같다.
하지만 이처럼 투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주식투자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가격보다는 기업의 본질을 보기 시작하니까 중심이 잡히고 뭔가… 안정감이 생겼다

이렇게 투자의 기본에 대해 배우면서 개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두려웠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망하면 어떡하나.주식 휴지가 되는 거 아니냐.흑자 도산하는 기업도 있다는데. “어떡하지” 등등.. 걱정을 하다가.. 끝이 없었어

하지만 주가보다는 기업의 BM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주식투자 관련에서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존 템플턴 등 여러 거장들의 책을 읽고 투자 사례를 보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처음 투자할 때는 이런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
1.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2. 부채비율이 낮고 3.PER, PBR로 낮은 편에 속하며 4. 현금도 충분히 많고 5. 배당을 조금씩 늘려주는 기업.

이렇게 선택한 기업이 1.경동도시가스, 2.신영증권, 3.신세계푸드, 4.대신 지금 보면 성장성보다는 안전성에 더 큰 비중을 둔 종목 선택이다.

이렇게 조금씩 개별 주식을 사들이면서 KODEX200ETF는 단계적으로 매도하면서 본격적으로 개인투자자로 나섰다.

=> 다음 작품으로 계속

이 기사에 나와있는 투자종목은 절대 추천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록이며, 투자는 본인 스스로 분석·판단해 실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